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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바이러스 Part 132024-03-24 19:03
작성자 Level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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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미토콘드리아. 출처 : 노화: 모든 길은 미토콘드리아로 이어진다.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9774040/


1. key words

 

코로나19 팬데믹을 의학 분야에 한정하여 키워드로 정리하라면 노화’, ‘산소’, ‘미토콘드리아’, ‘RNA’, 이렇게 네 가지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건강한 사람도 병에 걸렸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 무증상 감염’, 분자생물학계의 혁명이라 불리며 호흡기 질환에 진단의 개념을 심어준 ‘PCR 검사1)2), 팬데믹의 원인이자 이 글의 주제인 바이러스’, 팬데믹 종식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mRNA 백신3)4), 전 국민이 생명줄처럼 믿고 의지했던 마스크도 빠질 수 없는 존재이긴 하다.

 

하지만 ‘PCR’은 아무리 기여한 바가 커도 검사 도구에 불과하여 팬데믹의 본질과는 연관성이 적고, ‘바이러스‘mRNA 백신은 그 개념이 뒤에서 설명할 RNA와 중복되므로 제외했다. ‘무증상감염마스크도 산소와 RNA를 이해하면 함께 이해할 수 있는 부수적인 내용들이라 제외했다.

 

12편에서 말했듯,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우리는 고령의 기저질환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취약하다는 말을 반복해서 들었다.5) 언론과 보건당국은 상대적으로 건강한 젊은 사람들의 경우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아무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 취약한 계층에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말했다.6)7)8)

 

그리고 이 바이러스는 먼저 감염된 사람이 비말이라 부르는 공기를 떠다니는 분비물(콧물이나 침)’을 통해 타인에게 전파하니9) 가급적 외출, 여행, 운동, 모임 등을 자제하고 사람이 밀집된 지역을 피하며, 다른 사람을 만나야 한다면 꼭 마스크를 쓰고 혹여 타인의 분비물이 닿지 않도록 양팔 간격 정도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도 했다.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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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국민 행동 지침,

 출처 : 질병청 https://www.korea.kr/news/healthView.do?newsId=148876445&pWise=mMain&pWiseMain=E2#health

 

15년 이상 밀폐된 공간에서 아무런 보호 장비 없이 호흡기 환자를 진료하면서도 건강하게 살아온 의료인으로서 할 말은 많지만, 지금 위 내용이 맞는지 틀리는지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사실은, 고령의 기저질환자가 코로나19로 진단된 경우 초기에는 가벼운 감기 기운만 느끼다가도 시간이 흐르면서 중증으로 진행하면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는데, 정작 이들의 생명을 위협했던 것은 호흡기 증상이 아닌 평소 본인이 갖고 있던 지병의 악화였다는 점이다.11)

 

감기는 만병의 근원이니 감기가 지병을 악화시키는 건 당연한 거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감기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은 감기가 올 만한 몸이면 다른 병도 올 수 있다는 뜻이지 감기가 모든 질병을 악화한다는 뜻이 아니다.

 

물론 초기에는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acute respiratory distress syndrome, ARDS)12), 확산성 폐포 손상(Diffuse alveolar damage, DAD)13) 등 폐 실질의 손상 및 호흡 관련 장애가 환자의 생명을 위협한다고도 말했지만, 이는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에 한정된 얘기는 아니었다.

 

또한 이러한 질병은 다양한 원인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에게 산소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허혈-재관류 손상(ischemia reperfusion injury, IRI)14)15)이나 인공호흡기 유발 폐손상(Ventilator-Induced Lung Injury, VILI)16)17)과 병리가 유사했으며, 이런 종류의 산소 관련 이슈는 어제오늘만의 문제가 아니었으므로 이를 단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의 결과라고 말할 수도 없었다.

 

시간이 흘러 언론이 변종 바이러스를 언급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성향과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의 성격도 달라졌다.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ARDS)이나 확산성 폐포 손상(DAD)과 같은 실질적인 폐손상을 다룬 기사들은 찾아보기 어려워졌고, 대중은 감기 기운을 느낄 때마다 PCR 검사를 하고 코로나19 양성 진단을 받아 자신의 감기 증상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식했으므로 자연스레 무증상 감염이란 개념도 사라졌다.

 

하지만 고령자와 기저질환자가 이 질병에 취약하다는 기조는 계속 유지됐고, 유전자를 활용한 백신이 도입됐으며, 취약계층으로 분류된 65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질환자는 우선 접종 대상이 되어 국가가 권장하는 백신을 접종했다.

 

2. time leaves tra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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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모더나 화이자 mRNA 백신의 코로나19 감염 예방 효과

출처 : 질병청 https://www.kdca.go.kr/gallery.es?mid=a20503010000&bid=0002&list_no=145226&act=view


언론과 보건당국은 고령의 기저질환자에게 코로나19 백신을 권하며 백신을 접종한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의 예방률이 95%에 달한다고 홍보했다.18)19) 하지만 국민이 백신을 접종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양성 진단자가 줄어들지 않자, 이내 이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을 예방할 수는 없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에 빠지는 것을 막아준다는 논리로 말을 바꿨다.20)21)22)23)24)

 

그러면서 코로나19 취약계층인 고령자와 기저질환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시 질병의 중증화와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백신을 매년 접종해야한다며 지속해서 접종을 권장했다.25)26)27)28) 시간이 흘러 20241월 질병청은 코로나19 예방백신의 중증화 및 사망 예방효과를 확인했다며 보도 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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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65세 이상 어르신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이 꼭 필요합니다!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접종한다는 백신이 질병을 막을 순 없지만 질병이 중증에 빠지는 것과 환자가 사망에 이르는 것을 예방한다는 일반적이지 않은 개념이 누군가에겐 자연스러울 수도, 누군가에겐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것은 지금 시점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지난 4년간의 경험으로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인데, 위의 진행 상황을 찬찬히 살펴보면 코로나19 팬데믹이 왜 노화’, ‘산소’, ‘미토콘드리아’, ‘RNA’ 이 네 가지 key words로 압축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앞에서 말했듯, 고령자 및 기저질환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으로 중증에 빠지거나 사망에 이르는 이유는 이른바 감기 증상이라고 말하는 호흡기 증상이 악화해서가 아니라, 본인의 기저질환이 악화해서이다.

 

그러니 코로나19 mRNA 백신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는 없지만 중증화와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는 뜻은 고령의 기저질환자가 호흡기 질병에 걸렸을 때 지병이 악화되는 것을 막아준다는 뜻이 된다.

 

그럼 이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고령자와 그들이 가지게 되는 기저질환의 의학적 의미를 살펴보고 그러한 기저질환이 어떤 경우에 악화되는지 확인한 뒤, 학계에서 어떤 RNA를 체외에서 넣어줬을 경우 그들의 기저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지 파악하면 된다.


====================(14편에 계속) 


[참고문헌]

1) https://en.wikipedia.org/wiki/Polymerase_chain_reaction

Polymerase chain reaction

2) https://ncbi.nlm.nih.gov/pmc/articles/PMC3327995/

중합효소 연쇄 반응: LCDC의 진단 PCR 프로토콜 개요 및 개발

3) https://en.wikipedia.org/wiki/MRNA_vaccine

mRNA 백신

4) https://www.nature.com/articles/nrd.2017.243

mRNA 백신 백신학의 새로운 시대

5) https://www.dongascience.com/news.php?idx=34579

남성·노인·기저질환자가 코로나19에 특히 취약한 이유

6) https://www.joongang.co.kr/article/23752173#home

초기환자 10%가 무증상···방역망 위협하는 스텔스 코로나

7) http://www.bos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33002

무증상 감염 빈도 초기보다 최대 90%

8) https://www.hani.co.kr/arti/society/health/952186.html

코로나19 최대 변수인 무증상 환자얼마냐면요

9) https://ncv.kdca.go.kr/pot/www/CVID19/CVID19_INFO/SPRD_MTHD.jsp

감염병포털-코로나19 정보: 코로나19 전파방법, 코로나19 감염경로

10) https://www.korea.kr/news/healthView.do?newsId=148876445&pWise=mMain&pWiseMain=E2#health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국민 행동 지침

11) https://www.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21147

기저질환 사망 포함돼 코로나 사망자 급증? “정부, 책임 회피만

12) https://en.wikipedia.org/wiki/Acute_respiratory_distress_syndrome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

13) https://en.wikipedia.org/wiki/Diffuse_alveolar_damage

확산성(미만성) 폐포 손상

14) https://www.ncbi.nlm.nih.gov/books/NBK534267/

재관류 손상의 병태생리

15) https://en.wikipedia.org/wiki/Reperfusion_injury

재관류 손상

16) https://www.ncbi.nlm.nih.gov/books/NBK563244/

인공호흡기 유발 폐손상

17) https://en.wikipedia.org/wiki/Ventilator-associated_lung_injury

인공호흡기 관련 폐 손상

18) https://www.kdca.go.kr/gallery.es?mid=a20503010000&bid=0002&list_no=145226&act=view

질병청 카드뉴스, 예방율 94% 이상의 백신, 코로나19 mRNA 백신에 대해서(화이자/모더나)

19)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308813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실제 접종서 95% 이상 예방 효과"

20) https://www.medifonews.com/news/article.html?no=161507

증명된 백신효과, 60대 이상 코로나19 중증·사망 극히 낮아

21) https://www.medric.or.kr/Controls/Sub.aspx?d=03&s=02&s2=01&g=TENDENCY&c=&m=VIEW&i=3503

국가지정의과학연구정보센터, CDC: 코로나19 백신접종-입원위험 10, 사망률 11배 예방효과

22) https://www.phwr.org/journal/view.html?pn=vol&uid=563&vmd=Full

202157월 기간 동안 코로나19 백신의 중증 및 사망예방효과

23) https://medicalworldnews.co.kr/m/view.php?idx=1510952604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후 확진미접종자 대비 중증진행 위험 95.0% 감소

24) https://www.joongang.co.kr/article/24056756#home

정은경 "60대 이상 백신 한번만 맞아도, 사망예방 100%" [Q&A]

25) https://www.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01192

코로나 2가백신 중증화예방효과 77%60세 이상 접종률은 30%

26)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5464499

코로나19 확진 뒤에도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이유

27) https://www.nocutnews.co.kr/news/6029271

[Q&A]"다 끝난 줄 알았는데"코로나 백신 또 맞으라고요?

28) https://m.dongascience.com/news.php?idx=61429

코로나19 4급 감염병 전환백신 접종해야 할까

29) https://www.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48925177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코로나19 접종, 중증화 예방 확인미접종자보다 최대 6분의 1 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