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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외교관인 갑돌이는 중국 우한에서 태어났습니다.

고위 공무원의 아들인 갑돌이는 어린 시절부터 막무가내였죠.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친구들을 때리고 말리는 선생님께 발길질하던 갑돌이는 중학생이 되어 사춘기가 오자 말썽이 극에 달했습니다. 체구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아버지를 믿고 싸움박질을 일삼고 온갖 사고를 치며 학교 1진 노릇을 하고 있었죠.

 

하지만 그 무렵 갑돌이의 아버지는 근무지를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옮겼고 갑돌이도 아프리카로 전학을 가게 됩니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했던가요? 갑돌이는 전학을 간 학교에서도 기죽지 않고 짱을 먹겠다고 소란을 피웠고, 결국 남아공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흠씬 두들겨 맞게 되었죠. 하지만 선생님도 아버지도 이번에는 갑돌이를 외면했습니다.

갑돌이가 처음으로 세상의 쓴맛을 본 순간이었죠. 갑돌이는 학교 짱이 되는 것은 포기했지만 기죽어 살 수는 없다는 생각에 자잘한 사건 사고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근근이 학교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시간이 흐르자 주변 친구들도 갑돌이의 그런 깡이 있는 모습을 인정하는 분위기였고 중국에 있을 때만큼 갑돌이를 떠받드는 친구들은 없었지만, 그런대로 자존심을 세워가며 불편함 없이 지내기엔 충분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이 흘러 갑돌이가 고등학생이 될 무렵 아버지는 영국으로 전근을 가게 됩니다. 갑돌이는 고등학교를 영국에서 다니게 되죠.

영국 아이들은 생각보다 거칠었고 갑돌이가 학교를 휘어잡는 일은 불가능했습니다. 동양인이라는 인종적 불리함도 있었고, 일단 힘으로도 많이 밀렸습니다.

갑돌이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나 고민을 하던 끝에 자존심을 꺾고 힘센 친구들 무리에 섞이기로 했습니다. 갑돌이의 선택은 옳았고 비록 예전처럼 성질대로 살 수는 없었지만, 힘센 아이들 말만 잘 들으면 그런대로 편하게 생활할 수 있으니 나름 만족하며 생활했습니다.

 

세월은 또 흘러 갑돌이가 대학을 선택할 나이가 되었을 즈음 갑돌이의 아버지는 또 근무지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갑돌이는 아버지에게 새로 이사 간 나라에 적응할 때쯤 또 이사 가니 너무 힘들다고 말했지만, 아버지의 직업상 어쩔 수 없는 일이었죠.

이번에 갑돌이의 아버지가 가게 된 곳은 인도였습니다. 갑돌이는 영국의 생활에 만족하고 살았지만 낙후된 인도로 간다고 하니 실망이 컸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성인이 된 갑돌이는 자신의 삶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인도에서 대학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인도의 대학 친구들은 영국 친구들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학구적이었고 진지했죠. 갑돌이는 인도 친구들과 힘겨루기를 한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인정받고 또 친구들을 인정하며 즐거운 대학 시절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중국에 살 때는 모난 돌과 같아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던 갑돌이는 남아공, 영국, 인도를 옮겨 다니는 동안 하나씩 하나씩 자신의 모난 부분을 다듬게 되었고, 모든 여정을 마치고 성인이 되어 고국인 한국으로 돌아왔을 땐 그 누구와도 어울릴 수 있는 둥글고 매끈한 옥구슬이 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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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변이 바이러스 영상에 넣으려다 뺐습니다.

그냥 버리기엔 갑돌이가 불쌍해서 글로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의 변이 바이러스는 여기 저기 옮겨다니다 감기보다도 못한 수준으로 독성이 약해졌다고 하는데요.

만약 초기 코로나 양성 사망자들이 바이러스 때문에 사망한 것이 맞다면,

그리고 그 바이러스를 옮긴 주범이 박쥐가 맞다면,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은 순한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아직 독한 바이러스를 갖고 있을지 모르는..

박쥐.. 아닌가요?

 

박쥐 한 마리가 이렇게 온 세상을 엉망으로 만들었다면서..

박쥐가 전파한 바이러스는 치사율도 높다면서..

코로나바이러스를 가진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모두 사라져도

박쥐가 살아 있으면 말짱 도루묵 아닌가요?

내일 질병청에 전화해서..

박쥐는 다 잡고 사람 잡는 거냐고 물어봐야겠습니다.

그런데 만약.. 아직 박쥐가 살아 있다면?

잡아서 확인해봐야죠.. 거기 그놈이 있는지..^^